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예배드리는 것을 당연히 여겼을 뿐, 청소년기도 큰 믿음 없이 보냈습니다. 하지만 고 3때 수능시험이 끝나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제 삶은 조금씩 변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자 저는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보다 의욕적으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항상 새벽기도를 귀히 여기시는 당회장 목사님의 말씀을 따라 새벽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월요일과 주일 새벽을 제외하고 새벽예배를 드리다가 목사님의 말씀이 좋아져서 대학교 다닐 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예배의 자리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장수를 정하여 조금씩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해는 하루에 5장, 둘째 해는 10장, 이렇게 주님은 저에게 말씀을 읽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매일 모든 일과를 마치면 교회의 마당 밟는 수준이 되더라도 항상 교회에 들러 짧게라도 기도하고 집에 왔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동행하는 즐거움을 하나씩 하나씩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고, 주님을 기뻐했지만 꿈이나 비전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에게도 비전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교회를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때를 위해서 더 공부하고, 저에게 필요한 공부뿐만 아니라 비전에 필요한 더 많은 것을 익혀야 됨을 느꼈습니다. 또한 대학원부터는 학업에 필요한 돈을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않고 대학원 입학시험을 준비하면서 신앙을 지키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 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기독교비영리단체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고조할아버지께서 성전을 건축하셨고, 그 교회가 지금 100년이 넘었다는 말을 어린 시절부터 들었지만, 이미 크고 아름다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저에게는 먼 얘기로만 느껴졌습니다.
건축헌금을 작정하게 된 계기는 취업하기 여러 달 전, 2007년 말이었습니다. 주일찬양예배에서 당회장 목사님께서 500만 원만 있으면 아프리카에 교회를 세울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부모님 이름으로 아프리카에 교회 두 곳을 세우면 참 좋겠다." 이것이 주님 앞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라고 생각했습니다. 취업을 하고도 이 마음은 계속 되었습니다. 다음 해에 목사님은 본당을 건축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조금씩 돈을 모으기 위해 적금을 들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일은 일대로 공부는 공부대로 열심히 못하는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대학원 입시가 다가올수록 일을 그만두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주님께서 제 길을 인도하신다는 믿음과 건축헌금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성전건축을 위해 헌금을 모을 때 저의 마음속에 여러 가지 유혹의 음성들이 있었습니다. 그 돈이 제게는 큰 액수였지만 물질 때문에 주님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아버지의 집을 위해 당연히 할 도리를 했다고 주님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 성장한 모습으로 주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주님께서도 제 마음을 아시고 어려운 순간순간마다 도와주셨습니다.
저는 오늘도 일평생 주님의 집에 거하며 주님을 찬양하고, 시험을 믿음으로 감당하는 은혜를 누리며, 주님의 나라에 이르기를 소망하는 기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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