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육군 23사단 상운 소초장을 맡고 있는 소위 김보광입니다. 저는 208일 전까지만 해도 교회의 여러 부서에서 봉사를 하고, 대학부에 나가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소초장(소대장과 비슷한 개념)으로 30명 정도의 소대원들을 맡아 지휘하며 군복무 중에 있습니다. 추석명절에 군부대에서는 추석을 어떻게 지내는지 많은 부모님들이 궁금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부족한 글이 사랑하는 자녀들을 군에 보내신 부모님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추석행사는 부대마다 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합니다. 저희 부대는 추석 하루 전날에는 ‘효도편지쓰기’ 행사를 하고 있으며 편지지는 나누어 줍니다. 이날은 부대원들 모두 내무실에 엎드려 편지를 씁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평소에 감사했던 일과 사랑의 마음들로 어느덧 가득 채워지게 됩니다. 몇몇 부대원들은 추석에 맞추어 휴가를 나가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보낸 편지보다 자신이 먼저 집에 도착하여 부모님께 자기가 쓴 편지를 직접 읽어드리는 재미있는 일도 벌어집니다.(저희는 이것을 4D 동영상 메일이라고 합니다.) 추석 당일은 합동차례를 지냅니다. 합동차례는 중대에서 주관하며 지원자만 참여합니다. 차례 때가 되면 믿는 자녀들이 갈등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원자 이외에는 의무적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되니 참 감사합니다. 차례를 지내고 나면 간부와 병사가 함께 모여 합동 식사를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부대는 간부와 병사식당이 따로 있어서 이러한 행사가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맛있는 반찬이 좀 더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기도 합니다. 추석 다음날에는 주로 부대 내 단합행사로 체육대회를 합니다. 거창한 행사는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도 저희는 쉽게 하나가 될 수 있고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귀한 마음, 바로 주님께서 저희들에게 주신 마음입니다. 누군가는 그러한 저희들을 단순하다고 비웃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사는 것이 복이라고 당회장목사님께서 늘 말씀하셨습니다. 군에 와서 단순해지고 그래서 작은 일 하나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들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행사 외에도 다 같이 영화를 보거나 잠도 자고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집니다. 사랑하는 부모님들과 명성교회 성도님들! 이제 군에 있는 아들들이 추석에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내는지 어렴풋이 짐작하시겠지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가끔씩 생각이 나실 때마다 군에 있는 아들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부대에 교회가 없어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아들들이 있습니다. 친구들을 전도하고 싶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로 서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는 아들들도 있습니다. 그 아들들의 영과 육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씩씩한 저희 아들들이 잘 지키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성도님들! 온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군에 있는 명성의 모든 아들들이 한목소리로 추석인사 드립니다. “충성!” |
군부대에도 푸짐한 반찬과 소갈비가 나옵니다
집에서 ‘아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면…’하고 아쉬워하시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나 한 듯 이날 부대 식사는 평소와는 다르게 푸짐한 반찬과 소갈비 등의 메뉴들이 나옵니다. 이렇게 맛있는 식사가 나오는 날만큼은 평소에 밥을 자주 거르는 병장들도 놓치지 않고 식사를 합니다. 또한 동료들끼리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와 체육활동을 함께하며 크게 웃고 떠드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만끽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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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 육군 제7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병장 주남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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