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2년 4수 끝에 도선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처음에는 일하기가 편하고 수입이 많은 여수항과 대산항을 지원했었지만 4수를 준비하던 해에 주님께서 교회 가까이에 있으라는 마음을 주셔서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인천항을 지원하여 합격했습니다. 인천항은 도선여건이 다른 항구보다 훨씬 어려워 도선사들 사이에서는 오지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때는 순종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안수집사 피택의 축복도 주셨습니다. 마태2남선교회 회장으로 섬긴 지난 2년간은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지만 그로 인하여 주님께서 제 삶에 깊이 간섭하고 계심을 깨달았습니다. 부업으로 시작했던 두 가지 사업이 모두 실패하자 아내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으며, 자녀들의 결혼, 취업 등 무엇 하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저를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게 하고 겸손하게 하였습니다. 입으로만 늘 “주님 뜻대로 하세요.”라고 하며 제 욕심과 고집대로 살아왔던 저를 하나님은 혹독하게 훈련시키셨습니다. 지난해 9월, 갑자기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싶은 마음이 생겨 검진을 했는데 초기 위암이 발견되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목사님의 기도와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치유가 되었습니다.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뒤돌아보면 제가 기도했던 것 중 어느 것 하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고, 제 삶의 조각 중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께서 간섭하지 않으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남선교회 회장의 짐을 벗을 때 저의 헛된 욕망과 정욕도 다 버리게 하시고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제 제가 기도하는 것들은 제 뜻과 계획이 아니라 주님의 뜻과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무슨 일이든지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하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느낄 수 있습니다. 제게 축복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그리고 저의 기도가 주님의 뜻과 주님의 때가 되면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언제나 저를 사랑하시고 기다려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