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위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교회학교의 침체를 들 수 있다. 이는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로의 신앙의 대 잇기에 실패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교회의 부흥을 위해 교회교육을 고민하는 사역자들에게 다양한 교회학교 프로그램과 최근 교육동향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담임 김삼환 목사)에서 열린 ‘교회교육엑스포 2012’가 그것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엑스포는 ‘사랑과 섬김이 있는 교회교육’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번 엑스포에는 전국 1268개 교회, 5051명의 교회학교 사역자와 교사,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김삼환 목사는 “올해는 더 많은 교회와 교육의 열정을 가진 더 많은 교사가 참여했다”며 “교회교육엑스포를 통해 많은 교회가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의 특징은 지난 4회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교회학교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전문가들이 해법을 제시하는 이슈 콘퍼런스를 신설한 것이다. ‘교회학교 다시 부흥할 수 있습니다’란 주제로 전문가들의 주제강연과 패널토의, 체험강의로 네 가지 해법을 다뤘다.
교육부 김세염 전도사는 “이슈 콘퍼런스는 지난 엑스포 피드백 과정에서 드러난 현장 접목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교사, 가정, 주5일 휴무, 미디어 등의 솔루션을 통해 교회교육 사역자 및 학부모,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의 교회교육엑스포 중 우수한 체험학습 8개 우수강좌를 확대 편성한 ‘베스트 체험강의’도 인기였다. 체험강의는 각 분야의 전문강사들이 △당신은 교사가 아니라 드림디자이너입니다 △교회와 가정을 연결하는 신앙교육 △마음을 여는 기독 미술 심리 △온가족이 함께하는 성품영성학교 △직면을 통한 미디어 중독 예방과 치유사역 △대중음악의 영향과 청소년 교육 등의 주제로 나섰다.
행사가 열리는 월드글로리아센터 1층에서는 엑스포 기간 동안 50여개 교육관련 단체들의 부스가 설치돼 새로운 교육자료 제공 및 교육정보 공유가 이뤄졌다.
올해 처음 엑스포 행사장을 찾았다는 인천 하나교회 김영주 권사는 “청년사역을 하고 있다”며 “청년과 아동들이 일어나려면 교사가 먼저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직접 보고 여러 샘플을 접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비해 정보 찾기가 어려운 지방에서 올라온 사역자들도 많았다. 명성교회는 이들을 위해 숙소를 제공했고 올해는 지방 사역자 150명이 신청했다.
대구 만민교회 정정호 교육전도사는 “전국적인 교육프로그램들이 다 모여 있고 지방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없어 매년 온다”며 “전반적으로 프로그램 위주로 볼 수 있어 좋고 유명 강사들의 강의와 자료집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행사 전시 부스에 참여한 팻머스 문화선교회 김윤지 기획실 팀장은 “콘텐츠 사역을 중심으로 교회 학교 예배를 세우면서 다음세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엑스포에는 교회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오므로 필요한 것을 보면서 설명할 수 있어 내용이 잘 전달되는 통로가 된다”고 평가했다.
엑스포 폐막 후 주최 측은 이번 엑스포가 지난해에 비해 참여교회가 200곳 이상 늘었으며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전도사는 “그만큼 교회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교회교육에 대한 물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그래서 내년 엑스포는 좀더 현장에 집중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강좌들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