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7살 연년생 남매를 둔 윤경성 집사입니다.

 

  유난히 비가 많이 왔던 올해 여름

저는 거의 매일을 빨래와 전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6살난 딸아이가 밤마다 이불에 그리는 지도(?)때문이었습니다. 

낮에는 괜찮은데 6살이 되도록 밤에 두세번을 오줌을 싸게 했는데도 아침이면 어느새 또..이불에.. 

한 번도 아니고 거의 매일을, 어린 아이도 아니고 6살이 되도록 매일 이불 빨래를 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비가 올때면 이불을 몇개씩 빨래통에 넣어두고 해가 뜨기를 기다린 적도 있었답니다.

여행갈때면 아직도 기저귀를 챙겨 사람들 몰래 찰때면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들었죠.

매일 반복되는 걱정 속에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어 조만간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특별새벽집회가 가까와 지고 있었습니다.

    "엄마, 나 새벽기도 꼬옥 갈거야.. 나 꼭 데려가 조..?"

확고하게 결심에 찬 목소리로 저에게 말하는 딸아이와 한살 더 많은 아들래미의 이런 말에 처음엔 조금은 귀찮았다고 할까요?

부끄럽지만 솔직히 '나 혼자 가기로 한 것도 큰 맘 먹은 것인데 너네를 데리고 내가 그 새벽에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째날 새벽 저 혼자 새벽기도를 갈려다가 그래도 한번은 말했다고 핑게댈려고 자는 아들, 딸에게 귓속말로 "아영아, 새벽기도 가자."하고 딱 한번 속삭였습니다. 그런데 아영이가 벌떡 일어나는 거예요.  아들 민혁이도 마찬가지로 벌떡. 그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오른쪽엔 아들의 손을, 왼쪽엔 딸의 손을 잡고 새벽 4시 50분에 교회로 향해 걸어가는데 맘속 한구석부터 밀려오는 먹먹한 느낌이란..   '하나님 저희의 예배를 받아주세요..! 민혁이와 아영이의 예배를 받아주세요.'속으로 계속 기도하며 걸어가는 그시간이 정말 가슴 빽빽히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계속되는 새벽집회동안 강단에 앉아 있는 아들 딸을 보며 약간은 어린 아이라고 깔봤던 제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고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새벽집회를 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이 나태했던 저를 하루도 빠짐없이 교회로 인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새벽기도 마지막날, 집에서 아영이가 저를 불렀어요. "엄마~, 나 새벽기도 가니까 오줌 안 싸, 나 계속 새벽기도 갈거야.."

어어? 생각해보니 새벽기도 첫날부터 계속 아영이의 이불을 안 빨고 있던거예요. 첨엔 어쩌다 하루겠지 했는데 새벽기도 기간이 지난 오늘까지도 아영이는 오줌을 안싸고 있습니다.  구역예배를 드리는데 깨달아지더라구요.  내가 해결하려면 그리 어려운 일도 하나님께서 하시면 너무도 쉽게 해결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소변이 마려우면 잠결에 일어나 변기에 소변을 보는 우리 예쁜딸.

그소리를 그 어떤 음악보다 더 즐겁게 감상하는 엄마의 자리로 인도하시고^^,  어린아이의 믿음에 응답하시며 그 모습을 보며 조금더 겸손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