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도 9월 특별새벽집회를 개근하였습니다.
4월달에 시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저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고 가셨습니다.
당신을 모시고 사느라 이것저것 자제하고 순종하고 사는 저에게 미안하셨던지
앞으로는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라고 하시며 그동안 수고많았다고 말씀하시고는
2일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어찌나 마음이 이상하던지요.
손을 꼭 잡고 놓으실줄 모르시고 잡고 계시던 아버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시아버님은 은퇴목사님이셨습니다.
젊으셨을땐 교목으로 계셔서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으셨던 아버님.
연세가 90이 되셨어도 밖에 나가시면 70으로 밖에 안보이시던 멋쟁이 아버님.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지나치지 못하시고 몰래 도와주시던 아버님.
고관절이 부러지셔서 수술하시기 전까지 혼자 걸어다니시고 식사도 잘하시고
말씀도 잘하셨는데....98세로 생을 마감하신 아버님 ~ 아버님이 그립습니다.
올 해 3월 특별새벽집회 주간 주일날에 목사님은 장로님들을 강대상으로 올라오라하셔서
무릎을 꿇으시고 발을 한사람 한사람 만져주시며 기도해주시던 모습이 예수님 모습을 보는것 같아 다들 울먹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회장목사님의 그런 섬김이 참 존경스러워서 저는 언젠가 당회장목사님과 부목사님들의 발을 섬겨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소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작년 가을에 저의 남편은 전도를 목적으로 발마사지를 배워서 시범적으로 제 발부터 만져주었는데 다리가 저리던 것이 싹 없어지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남편이 고맙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초 저도 배울 욕심이 생겨서 열심히 배워 아이들과 남편을 발을 만지며 서로 섬기니 가정이 화목한것이 웃음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좀 더 일찍 배워서 시아버님께 많이 해드리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워 요즘은 노인정이나 병원을 찾아가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하였을때는 발을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 하시더니 한 번 받아보시고는 다들 좋으신지 저희 부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시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씼겨 주셨듯이 또 당회장목사님께서도 모범을 보여 주셨듯이 저희 부부도(아니 저희 가족모두) 제일 낮은데서 부터 소외된 이웃과 어르신들을 섬기겠습니다. 그리고 당회장목사님! 기회가 된다면 국내외 선교와 많은 사역을 감당하시느라 피곤하신 그 발을 꼭 한번 섬겨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