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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한 마리가 야자나무 아래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야자 열매가 떨어졌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천지가 무너지고 지구의 종말이 온 줄 알고 토끼는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고양이가 왜 그렇게 뛰어가느냐고 물었습니다. 토끼는 세상에 종말이 왔다고 대답했습니다. 고양이가 따라붙었습니다. 쥐가 또 묻습니다. 지구의 종말이 왔다고 하자 쥐도 가세를 했습니다. 사슴도 여우도 노루도 모든 짐승들이 떼를 지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왜 가는지도 모르고 막 뛰었습니다.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들 지치자 누군가가 왜 뛰었느냐고, 누가 먼저 뛰기 시작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알고 보니 토끼가 범인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토끼가 종말이 왔다고 계시받은 곳으로 가서 보니 겨우 야자 열매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이 이솝 이야기와 같이 현대인들은 너무 정신없이 뛰어가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고 남이 가니까 따라가고 있습니다. 지치고 피곤한데도 쉬지 못하고 계속 달려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어 불안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