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 목사(앞 줄 세번째),유계준 장로(오른쪽)
어떤 청년이 있었습니다. 동네에서도 소문난 폐인입니다. 허랑 방탕하고 술 취해서 집에 돌아오면 끊임없이 폭력을 휘두르고 나쁜 짓만 하는 문제아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이 사람만은 끝까지 교회에 안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교회 나와 새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흔히들 생각하기는 술 안 먹고 담배 안 피우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교회에 곧 나올 것 같지만 오히려 그런 사람이 더 안 나옵니다. “다음에 나갈게요, 금방 나갈게요.” 하는 사람은 못 나옵니다. 빨리 나올 것 같은 사람이 제일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는 잘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보다 자기가 더 잘합니다. 그래서 나올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금방 나온다고 하는 사람은 잘 안 나올 사람입니다. 남편 가운데도 아내가 교회 못 가도록 두들겨 패는 사람은 일찍 나옵니다. 그러나 “나가라, 나가라, 내가 뒤따라 나갈게. 당신 먼저 나가라.” 하는 사람은 안 나옵니다. 제일 어려운 사람입니다.
그런데 행실이 엉터리인 이 사람이 교회에 나오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어두움 가운데 있다가 빛을 발견했으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전에 호롱불 켜다가 전깃불 켰을 때 얼마나 좋았습니까? 저는 중학교에 들어가서 학교에 전깃불이 있으니까 집에 오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얼마나 전깃불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어두운 죄악의 삶을 살다가 빛 된 예수 안에 들어오니 좋은 것입니다. 비포장 도로를 가다가 포장 도로를 만나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걸어가던 피곤한 사람이 자동차를 탈 때 좋습니다. 목 마를 때 물 한 모금이 좋습니다.
이 사람은 교회에 나오더니 저절로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찬송과 기쁨과 감사가 넘쳤고 저녁예배, 가정예배, 새벽기도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집사가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자기 집을 터서 개척 교회를 만들었습니다. 이분은 교회도 많이 세웠습니다. 주기철(1897〜1944) 목사님을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섬겼습니다. 그리고 산정현교회 장로님이 되었습니다. 이분이 바로 유계준(1879〜1950) 장로님입니다. 기독교 100주년 역사에도 나오는 유명한 장로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6남 2녀를 두었는데 이 자녀들이 월남해서 모두 복을 받았습니다. 여섯 아들이 모두 장로가 되었고, 그 중 다섯은 의사이며 넷째 아들이 바로 서울대학교 총장을 지냈던 법학 박사 유기천 장로님입니다. 의사와 약사인 딸들도 모두 권사가 되는 복을 받았습니다. 부총리를 지냈던 이한빈 박사가 바로 그 집 사위입니다. 4대째 내려오면서 박사 학위 받은 사람만 150명이나 나왔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임으로 온 가정이 축복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