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사님이 목회를 시작하여 개척 교회를 시무하는데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웠습니다. 얼마나 어려웠던지 어머님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도 갈 돈이 없어서 가지 못했습니다. 주일날 설교 중에 목회자의 그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예배를 마치고 나니 집사님 한 분이 수표를 가지고 와서 말씀했습니다.
“목사님, 그저 필요한 대로 쓰십시오. 필요한 만큼 사용하십시오. 그리고 나중에 저에게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런데 목사님이 그 수표를 가지고 집에 와서 보니 액수가 적혀 있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낙심을 하고 집사님께 그것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집사님이 말씀했습니다.
“목사님, 이것을 왜 안 쓰십니까?”
“아무것도 없는 빈 종이를 어떻게 쓰란 말입니까?”
“목사님, 이것은 그런 수표가 아니고 필요한 만큼 금액을 적어서 쓰시면 되는 것입니다. 목사님께 얼마가 필요할지 몰라서 제가 이것을 드린 것입니다. 치료비가 얼마나 될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10만 원을 적으면 10만 원이 되고, 100만 원을 적으면 100만 원이 됩니다.”
그 종이는 바로 백지 수표였던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우리가 나올 때에는 모두가 다 백지 수표로 나온 것이지, 그 무엇을 안고 지고 나온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믿음으로 가정의 계획을 세우고, 믿음으로 사업의 계획을 세워서 그때그때 주님 앞에 적어 나가면 주님은 날마다 도장을 찍어 주시고 도와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