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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향한 믿음
어떤 집에서 어린아이가 집을 지키다가 난로를 넘어뜨려 불이 났습니다. 이 아이는 불길을 피해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불길이 계속 따라 올라옵니다. 아이는 옥상까지 올라갔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알고 “불이야!” 하고 소리 지르며 달려왔습니다. 물을 끼얹었습니다. 옥상에서 우는 아이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저 위에 아이가 있다고 외쳤습니다. 어떤 분은 와서 “얘, 뛰어내려라, 내가 잡아 줄 테니 뛰어내려.”라고 말했지만 이 아이는 내려다보고 울고만 있습니다. 어떤 분은 담요를 가져와 펴서 “얘, 뛰어내려라, 뛰어내려.” 했지만 아이는 계속 울기만 하고 뛰어내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조금 뒤에 부모님이 소식을 듣고 뛰어왔습니다. “얘야, 엄마다, 뛰어내려라.” 옥상에 있던 그 딸을 보면서 엄마가 외쳤습니다. 그러니까 이 아이가 울음을 딱 그치고 뛰어내리는 것이었습니다. 누구입니까? 부모입니다. 상황과 환경은 똑같습니다. 장비가 더 좋은 것도 아닙니다. 오늘날까지 믿어 온 부모입니다. 경험을 통하여 그 부모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젖을 먹여 주고 키워 주신 저 부모님은 나를 불행하게 하지 않는다.’ 그 부모에 대한 경험이 이 아이로 하여금 뛰어내릴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