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성전시대 (스룹바벨 성전시대) 솔로몬이 지었던 성전(제1성전)을 파괴하고, 남왕국 유다의 지배층 사람들을 바빌론제국으로 잡아갔던 느부갓네살 왕의 통치가 끝난 후 페르시아 왕국이 흥기하게 되었습니다. 야웨 하나님께서는 페르시아의 첫 왕인 고레스(Cyrus)에게 매질을 당한 히브리 민족을 회복시킬 사명을 주셨습니다. 고레스 왕은 야웨의 감동을 받아 페르시아 전국에 칙령을 내려 포로로 잡혀 온 히브리 사람들을 예루살렘으로 보내어 성전을 건축하도록 허락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 성전(제1성전)에서 가져온 기물들을 새 성전(제2성전)을 짓게 되면 그곳에서 사용하라고 내어 주고 건축자금도 대주었습니다. 그러한 내용이 구약성경 에스라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빌론 포로로 잡혀간 지 48년 만인 B.C. 538년에 스룹바벨과 예수아 같은 지도자들과 함께 히브리 사람 약 5만 명이 바빌론(지금의 이라크)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파괴된 성전터를 정돈하고 새 기초를 놓아서 두 번째 성전을 짓는 역사를 일으켰습니다(에스라 1-3장). 그런데 사마리탄 사람들은 바빌론 포로에서 돌아온 그들에게 성전을 짓지 못하도록 위협하고, 페르시아 정부에 뇌물을 보내어 로비를 하면서 온갖 방해공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레스 왕의 후임인 캠비세스 왕 때는 예루살렘에서 성전 짓는 일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그의 후임인 다리오 1세(Darius I) 왕이 등극하자 히브리 사람들은 탄원서를 내었고, 왕궁서고에서 고레스 왕이 전국에 공포했던 칙서를 발견한 다리오 왕은 스스로 칙령을 반포하여 아무도 예루살렘에 두 번째 성전을 건축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왕은 세스바살이라는 사람을 총독으로 임명하여 성전 건축을 보살피도록 했습니다.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그 누구도 야웨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습니다.
성전 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다리오 왕 재임 중인 B.C. 516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제1성전이 파괴된 지 70년 만에 제2성전이 완성된 것입니다. 그들은 성전을 봉헌하고 유월절을 지켰습니다(에스라 5-6장). 70년의 세월! 야웨 하나님의 진노로 초토화된 성전을 회복하는 데 7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왜 성전을 중요시하였습니까? 그것은 히브리 민족의 정체(正體)였기 때문입니다. 70년을 정체성 없이 살아 왔던 고난의 역사가 히브리 사람들을 야웨 하나님께로 회복시켰습니다. 애초에 야웨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잘못된 일들을 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페르시아 왕 다리오의 다음, 다음 왕인 아닥사스 1세(Artaxerses I)가 통치하고 있을 때인 B.C. 458년에 바빌론에 있던 유능한 히브리인 에스라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닥사스 왕은 토라에 능통한 율법학자인 에스라를 남왕국 유다 지역의 총독으로 임명했습니다. 야웨 하나님께서는 제2성전이 완성된 지 58년 만에 그를 예루살렘으로 보내 성전의 법도와 정치의 기강을 바로잡도록 하셨습니다(에스라 7-10장). 야웨 하나님의 일정표에서 시간의 흐름과 인물의 나타남은 이렇습니다. 깊이 음미해 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역시 아닥사스 왕의 재임 중에 느헤미야라는 히브리 사람이 B.C. 445년에 예루살렘 총독으로 임명되어 왔습니다. 그는 무너진 예루살렘 성의 성벽들을 재건하였습니다(느헤미야 1-13장). 당시에도 많은 방해꾼들이 있었지만 다 이겨냈습니다. 제1성전과 예루살렘 성이 파괴된 후 사람들이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지 141년 만에 예루살렘 성의 회복이 이루어졌습니다. 성전이 회복되기까지 70년이 걸렸고, 나라의 수도가 회복되기까지는 그보다 두 배가 되는 141년이 걸린 것입니다.
망한 나라의 회복은 불완전하게 이루어질 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망하지 않는, 즉 회복이 필요 없는 좋은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지금 성도들을 위하여 한밤중에 이 글을 쓰면서 가슴이 떨립니다. 늘 야웨 하나님이 즐거워하시고 자랑스러워하시는 성도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그렇게 지어진 두 번째 성전을 우리는 비공식적으로 ‘스룹바벨 성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의 이스라엘에서는 공식적으로 이 성전을 ‘제2성전’이라고 부릅니다. 제2성전은 수백 년 동안 존속해 오고 있었는데, 헤롯 왕 때 증축을 했습니다. 헤롯 왕은 신앙심은 깊지 않았는데 히브리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성전을 확장하고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그러나 이 성전을 ‘제3성전’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전이 파괴되어 재건축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증축과 확장을 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어떤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을 말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그러면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일어나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누가복음 21:5-7) 예수님 때에 예루살렘에 있던 성전이 바로 제2성전입니다. 예수님께서 제2성전이 파괴될 거라고 예언하셨습니다. 예언은 적중하여 A.D. 70년에 티투스 장군을 선봉으로 로마군단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 성전과 예루살렘 성을 파괴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로마제국은 히브리 사람들을 아예 나라 밖으로 추방해 버렸습니다. 그들은 약 2천 년 동안 세계 각지를 유랑하다가 1948년에 본토로 돌아와서 나라를 이루어 이스라엘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마음이 아프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왜 두 번째 성전 파괴를 허락하셨을까요? 예수님의 말씀에서 그 답을 찾아보세요. 히브리 사람들은 제1성전이 파괴된 지 70년 만에 재건축되었기 때문에 제2성전도 70년이 지나면 하나님께서 재건축을 허락하시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야웨 하나님께서는 1941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오늘까지도 제3성전을 짓도록 허락하시지 않고 계십니다. -고세진목사(고고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