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교회 농아사역위원회는 지난 10월 16일(주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가을 체육대회를 열었다. 비온 뒤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농아인과 봉사자 70여 명이 참석하여 즐거운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체육대회는 손원재 목사(농아부)의 “하나님, 좋은 날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품 안에서 마음껏 경기를 즐기며, 서로 배려하는 친교의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마치는 시간까지 안전하게 지켜주실 줄 믿습니다.”라는 기도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이정화 자매의 사회로 6개 조로 나뉘어 조별 대항 경기가 열렸다. ‘코끼리 코 돌고 미션 수행하기’, ‘종이에 적힌 물건이나 사람 빨리 찾아오기’ 등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도 있었고, ‘상대편의 등 뒤에 붙은 스티커 떼기’ 등 격렬한 몸싸움이 수반되는 종목도 있었다. 부원들은 자신의 등 뒤에 붙은 스티커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도망치기도 하고 심지어 등을 땅에 대고 눕기도 했다. 땅에 눕는 사람이나 쫓는 사람이나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경기를 마친 후 농아부 집사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이 경품으로 준비된 행운권 추첨 시간이 되었다. 경품으로 받은 남성용 지갑 벨트 세트를 그 자리에서 딸(고혜정 자매)이 아빠(고남주 집사)에게 선물로 주어 모두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으며, 딸에게 선물을 받은 아빠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팀워크가 필요한 활동에서 의사소통이 필수이지만 농아부 부원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체육대회를 하는 동안 의사전달이 잘 안되어 실수도 있고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에는 정감이 묻어났다.
모든 경기를 마친 후 ‘주님께서 주신 사명의 푯대를 향한 믿음의 경주’를 다짐하는 기도를 했다.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더욱 하나가 된 농아부 부원들은 어떤 장애에도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열심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