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989년 처음으로 중국에 갔을 때 일입니다. 심양에서 버스를 타고 백두산까지 가는데 얼마나 먼지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종일 갔는데도 중간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도중에 하룻밤을 묵고 그 다음 날 또 하루 종일 갔습니다. 이틀 동안 계속 버스를 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피곤해 하다가 백두산이 보이니까 얼마나 반가운지 만세를 부르며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가 그만 길을 잃었습니다. 중국같이 넓은 땅에서 길을 잃어버리니 방법이 없습니다. 이리 가도 아니고 저리 가도 아니고, 가이드도 모르고 운전수도 모릅니다. 버스를 세우고 내려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백두산에는 호랑이도 많다는데 큰일났구나. 어떻게 하나?” 모두들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몰라 안절부절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사님 한 분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봉우리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며 우리가 어디쯤에서 길을 잃어버렸는지, 혹시 보이는 길은 있는지 살펴보더니 저 아래에 길이 있다고 소리쳤습니다. 그래서 길을 찾아 백두산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집사님이 대단히 지혜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길을 잃어버린 사람이 길을 찾으려면 높이 올라가야 합니다. 멀리 봐야 합니다. 우리가 온 길이 어디인지 보고, 갈 길을 찾아야 합니다. 교회는 왜 나옵니까? 멀리 보려고 나오는 것입니다. 길 잃어버린 사람들이 길을 찾으려고 교회에 나오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길을 찾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고 길을 찾습니다. 문제의 기원을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가난합니까? 어렵습니까? 실패하였습니까? 이 모든 문제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눈을 들어 천국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길과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