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2일 오전 4시 20분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흰 재킷을 입은 주차 봉사자들이 경광봉을 흔들며 주차를 돕고 있었다. 주변 도로와 명일여고는 자가용으로 이미 주차장이 돼 있었다. 택시를 타고 온 성도들은 종종걸음으로 교회로 향했다. 2층에 들어서자 성도들의 열기가 얼굴에 훅 느껴졌다. 자모실 뿐만 아니라 1, 2층 모두 만석이다. 강단 바로 밑 계단은 200여명의 어린이들이 자리 잡았다. 세계교회에 한국교회가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특별새벽기도회(특새) 현장이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목사님! 여기요.” “저도요!” 김삼환 목사가 강단에 들어서자 어린이들이 김 목사의 손을 잡기위해 외쳤다. 김 목사는 일일이 어린이들의 손을 잡아가며 격려했다.
김 목사는 현대판 애굽, 갈대아 우르의 바벨론 문명, 인본주의를 떠나 척박하지만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자고 강조했다. 우울증과 자살, 알코올 중독, 청소년 가출, 윤락가 퇴폐문화, 윤리적 해이라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떠나 가정 사회 국가가 가나안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없는 허무함은 애굽 문명에서 오는 것입니다. 나일강의 풍요, 이글거리는 정욕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갑시다. 야웨 하나님을 섬기는 유대인이 세계의 주도권을 잡고 있듯 한민족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가나안의 삶을 살면 야웨의 민족, 거룩한 민족, 21세기 위대한 민족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도 하나님을 잘 섬기면 정신적으로 강건한 민족이 될 수 있습니다.”
강단엔 5m 높이의 종탑이 서 있다. 김 목사가 17세부터 경북 영양의 모(母)교회인 신당교회에서 한겨울 눈길을 헤치고 새벽마다 치던 실제 종이다. 새벽을 깨우는 종지기 사명을 감당했던 담임목사의 철학을 교회가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는 시골교회 목회시절 폭우로 예배당 안에 흙더미가 밀려들 때 종일 등짐져 치웠다. ‘오직 주님’의 교회사랑 정신이 남달랐다.
축도가 끝나자 옆엔 벌써 다음 예배에 참가하려는 성도가 서 있었다. 새벽예배에 23년째 참여하고 있는 장영일 장신대 총장은 “1980년부터 매년 2회 열리는 전교인 특새는 어느 예배보다 영적 깊이가 있다”면서 “교회의 폭발적인 부흥 성장 비결이 새벽기도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새는 3일까지이며, 4일 주일 저녁예배에서는 특새 내용을 총정리 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회는 연말까지 특새 주제인 ‘왜 약속의 땅으로 가야 하는가’로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회 관계자는 특새 현장 참가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예배 전체 실황은 명성교회 홈페이지(msch.or.kr)로 실시간 중계되는데 스마트폰으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CBS, CTS, 굿티브이, C채널에선 2부 예배를 생중계 한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