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가정이 위협을 받는 시대이다. 첨단과학의 영향과 물질만능의 풍조는 인간으로 하여금 편리와 쾌락에 초점을 맞추게 하며 극단적인 개인주의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더 이상 가정이 행복한 울타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이 인간의 편리와 과학기술의 영향으로 질식당할 위기 앞에 놓여있다.
사랑과 관심이 부족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요즘 청소년들은 과거에 비해 각종 정신적인 문제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소아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행동정서장애에는 ADHD(주의력결핍및 과잉행동장애)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어깨․몸통을 움직이는 틱장애, 반사회적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행동장애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수년 사이에 이러한 장애로 정신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연평균 1만 명 이상의 증가세를 꾸준히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열악한 사회적인 상황으로 야기되는 아동학대문제, 청소년들의 각종 중독문제, 뻐꾸기가족들(부모의 이혼, 사망, 가난 등으로 부모와 자녀가 떨어져 사는 가족)의 꾸준한 증가현상은 가정의 위기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행복한 자녀들은 그냥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의 영적이고 건강한 가정의 모판에서 자라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정의 심리적 분위기는 자녀들이 자라가는 데 중요한 토양이 된다. 존 포웰은 ‘사람은 나를 사랑한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된다’고 했다. 인간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와 자신과 타인 앞에서 가치있게 느껴지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람은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인정, 칭찬, 긍정을 받을 때 긍정적 자아개념을 만들고, 중요한 타인에게 거절당할 때 곧 잔소리, 꾸중, 충고, 판단, 비판의 분위기에서 성장할 때 부정적 자아상을 형성하게 된다.
오늘날은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원화된 시대의 문화와 급변하는 조류는 기성세대가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부모역할이 어려운 이유는 결혼할 시점에서 모범이 될 만한 전통적인 양육모델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부모역할은 어느 누가 명확하게 가르쳐주지도 않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번 부모가 되면 도중에 그만 둘 수도 없고 평생 부모의 사명과 역할을 감당해야 할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부모에게는 특권보다는 의무와 책임만 따라오는 경우가 허다하며, 부모는 실수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자녀를 자신보다 더 나은 존재로 키우도록 기대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부모의 역할은 언제 끝나는지 그 시기를 알지 못한다. 부모 역할은 첫째로 생존의 목표로서 자녀가 성장하여 성인이 될 때까지 자녀의 신체적 생존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일차적이다. 둘째, 경제적 목표로서 자녀가 성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부양자로서의 능력을 갖는데 필요한 기술과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다. 셋째, 자기실현과 신앙의 유업을 잇게 하는 것이다. 영적인 유산을 자녀에게 이어가게 하여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 사명을 이루어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다.
건강한 부모역할을 통해 자녀들은 올바른 인격형성과 견고한 믿음의 신앙인으로 발달할 수 있다. 셀(Charles Sell)박사는 우리의 몸은 가정을 떠나지만 우리의 가정은 우리 자신을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인간은 부모와의 관계, 부모의 가치관과 태도, 부모의 행동양식을 통해 인격형성을 이루어 간다. 부모는 자녀에게 영적, 정신적, 정서적 씨앗을 심어주며 이 씨앗은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함께 자라간다. 어떤 가정은 믿음과 사랑, 존경과 자율성의 씨앗이 뿌려지고, 또 어떤 가정은 불신과 공포, 분노와 정죄, 갈등의 씨앗이 뿌려진다.
브래드쇼(Bradshaw)는 역기능 가정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이와 달리 순기능 가정에는 다음과 같은 특성들이 나타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순기능의 가정을 만들어야 할 막중한 사명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선물로 주신 아름답고 복된 가정이 강건하여 우리의 자녀들이 행복하게 자라나기를 소망하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안들을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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