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는 지난 2월 15일(화)~22(화)일까지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WCC 총회의 주제에 대한 최종적인 내용과 문구를 채택하기 위해 제네바에서 중앙위원회를 가졌다. 열띤 토론 끝에 변화되고 확대된 에큐메니컬 운동의 지형과 한국 및 아시아 교회들의 입장과 현실을 반영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ce)’ 라는 주제로 확정되었다. 이사야 42장 1-4절에 바탕으로 한 이 주제는 WCC의 초기 비전인 세계 교회의 화합과 일치를 위한 헌신과 열매의 결실을 위한 교회들의 열망, 동시에 타종교와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심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 지를 염두하고 토론이 진행되어 관심을 끌었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리게 될 WCC총회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가 7년에 한번 개최하며, 세계 349개의 WCC회원교단에서 초청된 총대를 비롯해 각종 단체 및 교단 대표, 취재진 및 방문객 등 전 세계 110개국의 대표 4천여 명과 회의 진행을 위한 스태프와 취재진 등 총 6천여 명이 모이는 기독교 최대 규모의 행사이다. 한국 교회는 짧은 기독교역사에도 불구하고 1961년 인도 뉴델리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WCC총회를 유치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WCC총회를 한국에 유치하는 것은 한국 교회 및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급성장세에 있는 동아시아 교회들과 세계 교회가 폭넓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총회 주제를 확정한 WCC는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 및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부산 벡스코와 지역 교회들을 방문하며, 동시에 총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 본 교회 주일저녁 찬양예배 시간에는 WCC 총무인 트베이트 목사가(통역:김동성 목사, WCC 아시아부서 담당) 히브리서 4장 14-16절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의 측은지심’ 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이날 예배에는 NCC의 총무인 김영주 목사와 정해선 국장도 함께 참석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WCC의 제10차 부산총회 준비 경과를 둘러보며 깨어 기도하는 한국 교회를 보고 크게 감명 받았다. 기도 안에서 한국 교회가 연합하여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갖는다.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으로서 우리처럼 모든 삶의 고통과 아픔과 시련을 직접 경험하신 분이다. 대제사장의 기도는 우리의 연약하심을 아시므로 측은지심으로 기도하셨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교류이므로 우리가 깨어서 대제사장의 기도를 해야 한다.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주님을 따라 이웃을 돕고, 탄식의 소리를 듣고, 신음하는 세상을 위해 측은지심의 기도를 하자.”고 강조하였다. 이어서 트베이트 총무는 “WCC의 에큐메니컬 운동은 ‘대제사의 기도의 운동’이며 또한 ‘십자가의 운동’이다. ‘십자가의 운동’은 인간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상징이며, 죽음과 사망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변화를 가능케 하는 증서이기도 하다. 지진과 쓰나미로 처참해진 일본을 통해 인간의 연약함을 알 수 있다. 우리 모두 합심해서 측은지심의 기도를 해야 한다.”고 뜨거운 기도를 당부하였다. 이와 함께 김영주 목사는(NCC 총무) 2013년 성공적인 부산 총회를 계기로 아시아 교회들이 간직하고 있는 풍부한 생명의 원동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지구촌이 직면하고 있는 갈등, 분쟁, 빈곤, 폭력, 불평 등의 여러 가지 위기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대안을 마련하기를 요청했다.
<기사 제공: WCC 협동기자 박해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