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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 카누트(Canute the Great 995〜1035)라고 하는 훌륭한 왕이 있었습니다. 1016년부터 1035년까지 나라를 다스렸던 왕으로서 겸손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많은 신하들이 카누트를 경배하고 존경하였습니다. 왕이니까 신같이 섬기는 것이 당연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카누트는 이것이 싫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아무리 해도 신하들이 이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신하들을 모두 데리고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모든 신하들을 바닷가에 세워 놓고 카누트 대왕은 앞으로 나아가 바다를 보고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바람아, 카누트가 너희에게 명하노니 잠잠할지어다. 내게 밀려오는 파도야, 내가 네게 명하노니 잔잔할지어다. 바다야, 잔잔할지어다. 풍랑아, 밀려오지 말지어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카누트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 후에 카누트는 신하들을 보고 말하였습니다. “너희들이 보지 않았느냐? 나는 능력이 없느니라. 나는 너희와 같은 사람이니라. 나는 신이 아니니라. 파도가 내 말을 안 듣지 않느냐? 바람이 내 말을 안 듣는 것을 너희가 보지 않았느냐? 풍랑을 잔잔케 하신 이는 예수밖에 없느니라. 우리가 의지해야 할 이는 우리 주 예수밖에 없느니라. 그분만이 모든 것을 명령하시고 그분만이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으니 우리는 그를 바라보고 그를 의지해야 하느니라.”

 

 그렇습니다. 높은 권력을 가지면 대단한 일을 할 것 같지만, 명령해 보십시오. “불행아, 떠나갈지어다. 근심아, 물러갈지어다.” 권력 앞에서 물러갈 것이 없습니다. 권력이란 것이 오히려 얼마나 약한 것인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