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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교수이신 어느 장로님이 두 제자에 대해 쓰신 글을 읽었습니다. 한 제자는 시골에서 올라왔는데 부모님이 너무 가난해서 등록금도 대 주지 못하는 학생입니다. 오히려 아르바이트를 해서 한 달에 30만 원씩 부모님께 보내 드립니다. 또 방학이 되면 일찌감치 집에 내려가서 개강할 때 구릿빛 얼굴과 거친 손발이 되어 올라옵니다. 열심히 부모님을 도와 일하다가 오는 것입니다. 이 학생은 4년 동안 부모님이 찾아오는 법도 없고 돈을 부쳐 주거나 도와 주는 것 하나 없는데 그 마음에 항상 감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은 서울의 부잣집 아들입니다. 부족함이 없도록 부모님이 돈을 주고 또 자가용까지 사 주어서 4년 동안 학교를 잘 다니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학생과 대화하는 중에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한 번도 발견한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학교도 자주 찾아오시는데 아들은 귀찮게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자기 만족을 위한 지나친 교육열로만 생각하고 고맙게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이 두 학생을 바라보면서, 부잣집 아들은 많이 배우고 부모를 잘 만났지만 그 마음 때문에 앞날이 어둡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누구를 만나도 어디를 가도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곳이 없겠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골 학생의 앞날은 환하게 밝아 보였다고 합니다. 어디 가서도 잘살겠구나,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마음이 감사로 채워져 있으면 하나님께 쓰임받고 복받아 영원히 잘되는 길이 환히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본 게시물은 김삼환 목사 목회 칼럼 [이삭줍는 사람] 중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