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9월 특별새벽집회] 기도와 말씀으로 여는 행복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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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특새'로 불리는 특별새벽집회(또는 기도회)가 교회마다 유행이다. 많은 성도들이 이 기간만큼은 달콤한 새벽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미명에 교회로 향한다. 그리고 자신과 가족, 교회와 이웃,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로 아침을 맞는다. 1980년부터 29년째 매년 봄·가을로 특새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의 '9월 특별새벽집회(2∼6일)' 현장을 찾았다.

2일 오전 4시15분, 교회 본당 1·2층 4000여석과 부속 예배실 10여곳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 친구 연인들의 모습부터 학생과 직장인 등 참석자들은 다양했다. 설교 강대상 주변에는 어린이 150여명이 빼곡히 둘러앉아 30분부터 시작되는 1부 집회를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할렐루야."

담임인 김삼환 목사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성도들은 "아멘"하고 화답했다. 교회는 올 가을 특별새벽집회의 주제를 '사랑'(고전 13:1∼3)으로 정했다. 기독교의 기본 진리이고 설교와 기도 때마다 강조하는 얘기가 사랑인데 너무 식상한 주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며들었다.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의 가장 큰 병은 사랑을 잃어버린 겁니다. 이 사회를 한번 둘러보세요. 불평 불만 갈등 증오가 넘쳐납니다. 진실한 사랑은 보이지 않습니다. 정욕적이고 충동적이며 이기적인 사랑이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하고, 치료하기 힘든 지경에까지 몰아가고 있습니다." 15분 남짓한 메시지는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고 주고받는 사랑이 과연 진실한 사랑인지, 혹시 위선에 가려진 사랑은 아니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에겐 모든 것을 고칠 수 있는 묘약이 있지요. 그것도 사랑입니다. 사랑보다 귀한 것은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사랑의 눈을 뜹시다."

1부 집회가 끝난 시간은 5시5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성도들 뒤로 이내 2부 집회 참석자들이 다시 자리를 채워나갔다.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조대섭(29)씨는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하루의 시작을 말씀으로 채우니 마음은 정말 행복하다"면서 "다음주부터 이어지는 일상의 새벽도 특별한 새벽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간의 특새는 교역자와 성도들에게 적지 않은 희생, 헌신을 요구한다.

집회 기간 교역자들은 교회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지내며, 차질 없는 집회 준비를 위해 '올인'한다.

1부 집회의 차량봉사부원들과 성가대원들은 늦어도 오전 3시까지 현장에 도착해야 각자의 역할을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다.

김호규 전도사(고등부 담당)는 "특새는 스스로 나태해진 자신의 신앙 상태를 점검케 하고, 교회 구성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게 만든다"면서 "하나님을 향한 희생과 헌신, 사랑의 마음이 특새를 이어가게 만드는 큰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08.09.02 18:24]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