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로고

“예배당 지하로 가세요. 자리가 없습니다.” 지난 1일 오전 5시40분.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주변은 특별새벽집회(특새)에 참여하려는 수천명의 성도들로 붐볐다. 경광봉을 든 안내위원 40여명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안내지 1장을 받았다. 교회는 설립 이후 34년째 특새 당일 설교문을 배포해 왔다. 이번 집회의 주제는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딤전 6:11∼12)이다. 분열과 갈등을 반복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하나님의 사람이 갈등의 조정자, 치유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강단 주변에는 어린이 200여명이 자리 잡았다. 교회학교 교사 연합찬양대 2320명이 특송했다. 김삼환 목사는 “이렇게 35년 전 강단 옆에 올라왔던 어린이들이 지금 장년이 됐고, 중·고등학생들은 중년이 돼 교회를 지키고 있다”면서 “그렇게 훈련받은 실력 있는 인재들이 오대양 육대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새벽기도회는 축복의 모판이자 은혜의 항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인의 정신적 질병치료의 길, 영적 승리의 비결이 새벽기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새벽에 기도드리면 어두운 생각을 물리치고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서 “사람은 약하나 기도하는 자는 강하다”고 강조했다. 또 “새벽을 깨우는 사람은 어떤 저주와 함정, 올무에도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면서 “새벽에 두 손 벌려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교회 지도자 57명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벙클루교회 마룰리(47) 목사는 “새벽집회는 정말 감동적이며 한국교회의 저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겠다”면서 “이런 기도운동을 이슬람 비율이 98%가 넘는 우리 지역에서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1980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개최된 특별새벽집회는 오는 8일까지 매일 5차례(오전 4시50분, 6시, 7시20분, 8시30분, 10시) 열린다. 교회 관계자는 “오늘 특별새벽예배에 5만명이 출석했으며, 수백만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02-440-9000·msch.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