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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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3-1부장(서울공고 교장)

                                                                                                                                    곽  인  환

  여러분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의 문턱에 와 있습니다. 길러주신 하나님,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께 먼저 감사함을 드려야겠습니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5달란트를 받은 자와 1달란트를 받은 자를 비교해 말합니다. 2달란트 이야기는 묻혀있습니다. 그러나 2달란트를 받은 자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달란트는 나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맡겨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재능을 비롯한 모든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닌 것입니다. 여전히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것을 다시 가져갈 수 있습니다.

 5달란트를 받은 자나 2달란트를 받은 자가 불평하는 대목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5달란트를 받았다고 으시대거나 1달란트를 받았다고 기죽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달란트를 우리 마음대로 사용하고, 마치 내 것인 양 땅에 묻어두거나 나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을 장사꾼에 빗대어 봅시다. 수능에서 주님이 주신 재능을 활용하여 장사를 잘 해서 480점을 얻을 수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그 만큼만 얻으면 됩니다. 수능에서 주님이 주신 재능으로 400점, 350점을 얻을 친구도 있을 것입니다. 또 나의 모든 재능과 열심을 다해야 겨우 200점이 넘는 친구도 있을 것입니다. 이 학생이 ‘공부는 해서 뭐해. 좋은 대학도 못 갈 걸...’하며 재능을 땅에 묻고 컴퓨터 게임이나 다른 짓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면, 장사를 하다 원금까지 까먹은 장사꾼과 같아지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몫입니다. 그 다음은 하나님이 하실 것이고 우리는 결과를 그분께 맡겨야 합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할 때 주님은 팔짱만 끼고 계실 분이 아닙니다. 우리들이 부르는 찬양 중에 ‘일어나 걸으라’가 있습니다.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시험 중에도 뒤돌아보면 여전히 계신 주, 잔잔한 미소로 바라보시며 나를 재촉하네.”

 우리는 말씀에 의지하여 당당하게, 담대하게 수능에 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계시고 그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현실만 볼 것이 아니라 뒤에서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보아야 합니다. 팔려가는 요셉이 아니라 가족과 민족을 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갈대상자에 떠내려하는 아이가 아니라 이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며 살아야 합니다.

 추수 때 꼭 할 일은 벼를 베고 타작을 한 후 이삭을 줍는 일입니다. 다 정리한 다음 마무리가 중요한 것입니다. 5병2어의 기적에서도 빵 조각을 버리지 말고 모두 모으니 12바구니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주님을 믿고 고등학교 시절의 마무리를 잘 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하셔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민족의 일꾼으로, 나라의 기둥으로 키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