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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제임스 사이어

 

책 제목만으로는 유추할 수 없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  <지성의 제자도> 등을 쓴 저자는

복음주의 변증가로서 그가 30여년 전에 썼던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을

수정, 보완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책의 서두에서 어린 소년과 아버지가 대화를 합니다.

소년이 질문을 합니다.

"무엇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건가요? 왜 그것이 떨어지지 않는거죠?"

어린 소년에 걸맞는 답을 찾으려고 아버지는 낙타, 캥거루, 코끼리까지

등장시키다가 결국 세계를 밑바닥까지 떠받치고 있는 것은

모조리 코끼리라고 말합니다.

모호한거죠.

이것은 세계관에 대한 질문이고 대화입니다.

 

이 책은 그 코끼리 대한 우리의 세계관을 다룬  것입니다.

세계관이 무엇인가에 대한 개관, 세속 철학자들이 세계관을 이해한 방식,

기독교적 정의의 세계관과 최근의 복음주의적 정의들을 토대로

저자는 세계관을 재정의하는 것으로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그가 기대하고 바라보는 세계관은 이런 것입니다.

 

"내가 간절히 추구하는  세계관은 그저 나의 이야기, 나 나름의 일련의 명제,

삶에 대한 나름의 해석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객관적으로 참된 세계관,

참으로 실재적인 것을 '저기 계시는 하나님'으로 믿는 세계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사물의 진면목'을 어느정도라도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존재라고 여기는 세계관이다. 성경은 이런 유의 지식이 가능하다고 가정하며,

사실 그것이 세계에 관해서 말 뿐 아니라 저기 계시는 그 하나님에 대해

진정으로 알 수 있는 통로라고 간주한다" (p168)

 

공감하시나요?

 

그리고 세계관 정립이 필요한 이유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세계관 분석이 다원주의의 문제들, 곧 우리를 갈라놓을 뿐 아니라

우리를 파괴하려고 위협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비슷한 동시에

왜 그토록 다른지를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세계관 분석은 큰 그림을 뚜렷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제의 핵심을 비추어 주는 역할을 한다."(p196)

저자는 다원주의 사회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문제를 의식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를 특징짓는 다원주의 문화와 정서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기독교 세계관과의 갈등을 심화시키거나 기독교 세계관을 약화시키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끝으로 그 코끼리 이야기를 결론짓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되신 분이 그 코끼리요 오직 그분만이 경외할 대상이요

우리의 지구뿐 아니라 지구를 둘러싼 수십억의 은하계로 이루어진

계속 팽창하고 있는 우주를 받치고 있을 만한 능력을 가진 분이다.

하나님이야말로 진정 그 코끼리의 이름이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세계관이 있고 그 세계관이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짓는

동인이 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세계관이란 근본적인 마음의 지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요.

우리는 모두 코끼리 이름짓기를 하고 있는 셈이지요.

 

책을 읽으며 용어들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많이 공감하며 도움을 얻었습니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자기분석과 타인의 세계관 분석, 문화적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을때 그것이 하나의 위기로 다가올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젊은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