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주간에 경험한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이후부터 매년 고난주간이면 한 해도 빠짐없이

육체적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새벽 예배 후에 계단에서 심장마비로 굴러

떨어진 것도 고난 주간이었고 심장이식하는 기간도 사순절 기간이었고 

올해는 감기 몸살로 하루에 한끼도 먹지 못하는 고통을 약 1달 동안 겪었습니다.

  이번 고난의 절정은 고난주간 중 목요일이었습니다.

 

     감기는 다 나아가고 있는데 이번엔 가슴이 너무너무 아픈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때문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지고 해골골짜기로 짊어지고

올라가신 주님의 십자가 때문입니다. 주님의 십자가가 너무 붉게 보이는 것

입니다.주님의 흐르는 피인줄 알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건 죄 덩어리었습니다. 

 

    주님께서 지고 가시는 십자가는 그냥 십자가가 아니라 나의 죄 덩어리를

주님께서 끌고 가시는 것입니다.  얼마나 그 죄 덩어리가 무거운지 30대의

건강한 청년이 지고가기에도 무척이나 힘든 무게의 죄 덩어리었습니다.

주님은 저의 죄를 지고 가신 것입니다. 무겁고 더럽고 추악하고 비열한 죄의

뭉치를 주님은 힘겹게들고 가시는 것입니다.

 

    나의 감기몸살은 고난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심장이 멋는 것은 고난이

아니었습니다.  죄 덩어리를 지고 올라 가시는 주님의 발 앞에서 코 뼈가

부서지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두통은 고난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금식하는 것은 고난이 아니었습니다.

.....

     죄 덩어리를 들고 가셨던 주님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의 죄 덩어리에 달리셔서 당신의 보혈로 저의 붉은 죄의 흔적을

지우셨습니다.  나의 죄 덩어리에 달리셔서 주님은 당신의 눈물로 저의 죄의

흔적을 지우시고 계셨습니다.나의 죄 덩어리에 달리셔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심장으로 저의 못된 죄악을 하나씩 하나씩 깨끗하게 씻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의 죄 덩어리에 달리셔서 저를 위한 용서의 기도를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기도하시는 주님의 입술은 저의

거짓말 때문에 얻어 맞으셔서 피가 입가를 적시고 있었습니다. 

그 입술로 주님은 용서를 위한 사랑의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온 얼굴을  피로 적시는 가시 면류관은 저의 못된 생각들, 못된 자기중심적인

생각들, 추악하고 더러운 자랑들 때문에 왕 가시로 엮은 가시관을 쓰셨습니다.

머리 속 깊이 박힌 가시가 움직일 때 마다 고통을 더하는 그런 아픔을

주님은 괜히 저 때문에 당하셨습니다.

 

     남 탓하던 손가락질, 가지 말아야할 곳을 서슴없이 찾아갔던 저의 죄악을

위하여 주님은 녹슨 못을 받으셨습니다. 주님의 너덜거리는 살점들은

누구 때문에 저렇게 되었는가요? 저 때문입니다.

          ......

 

    눈물이 납니다. 저의 죄덩어리의 십자가을 생각하니 다시금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눈물뒤에 감사와 함께 평안이 오는 것은

왜일까요?   십자가에 달리셨던 주님은 저의 지우개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지우개로 박박 지운 그 십자가에 하나님의 뜻이 남아 있습니다.

"사랑하라고 감사하라도 기도하라고 기뻐하며 평안을 누리라"는 하나님의 뜻

말입니다. 이 글을 읽는 하나님의 사람들이여, 다시금 십자가의 은혜를

경험하여 봅시다 그리고 영광의 부활절을 맞이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늘 심령이 가난한 자의 삶을 바라는 작은 목사-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필      자

 이재응목사

 jungu-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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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골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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