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한 성당벽 기도문
'하늘에 계신' 하지 말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하지 말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여' 하지 말라/ 아들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지 말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 쓰면서
'나라이 임하옵시며' 하지 말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지 말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하지 말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하면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하지 말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하지 말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하지 말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 하지 말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