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같이 병중에 계신 친정아버님을 뵙고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데 남자의 전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50십이 넘어보이는 조선족 남자였는데 베낭에는 뭔가가 터지도록 들어있었는데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남자의 행선지였습니다.

통화중에 가야할 곳이 답십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이라면 우리가 안내해도 되겠다 싶어서

남편이 말을 걸어 "우리와 같이 가면 된다. 우리가 가는 길은 답십리를 경유하여 더 가야하니

우리가 내리라는 곳에서 내리면 된다" 그러고서 같이 서울역에서 내렸습니다.


제가 화장실에 갔다 올동안 남편만 있어서 "그 남자는" 하고 물었더니

다른 말을 둘러대고서 떠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4호선을 타고 동대문 역사박물관에서 내려  다시 5호선을 갈아타는 상황이 많이 복잡한데

잘 찾아갔는지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악하게 보이지 않는데도 우리의 친절을 믿을 수 없어 했다는 것에

"정말 힘든 세상인가 보다" 했습니다.

코도 벼간다고 하는 서울, 낮선 땅에 온 이방인들에게

우리의 친절은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사람'만으로 가치가 될 수 없는 현실은

많은 것을 잃고, 놓치며 사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면이 우선수위에 있다보니 '너, 나 '할 것 없이 사람존중을 잃어버렸습니다.

누구에게 전가시킬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선택이었다는 것에 화가 날 뿐입니다.


#오늘의 기도:주님께서 버린 것을

세상을 좋아하는 내가 우선순위에 둔다는 것에 화가납니다.

그러나 세상에 있는 한 필요에 의한 것이니 우리의 선택 또한 잘 못된 선택만은 아닌 것임을

주님! 이 하루도 건강하게 하옵소서.

나를 알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동료, 친구들에게 은혜와 사랑을 더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삶의 문제, 하나하나 간섭하여 주옵소서.

길과 진리와 생명되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주님 앞에 더 나아가는 한 주를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