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 이야기입니다.

좁은 방을 어떻게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정리를 안하는 것은 아닌데 좁다보니 해도 별 표가 나지 않으니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도움을 줄 것이 뭐 없을까 생각하다 딸이 요구한 것만큼은 아니어도 조금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이 생각나서 안 방 구석에 있는 것을 꺼내서 묻은 먼지를 닦아 정리하기 좋게 놓아두었습니다.

퇴근하여 돌아와 간단히 밥을 먹고, 정리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정리를 끝내고 나니 깔끔해졌습니다.

자주 치우는 편이라 버릴 것은 별로 없었는데, 좁은 방이라 수용하는 한계가 있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복잡해보입니다. 요즘들어 책을 사 나르고 있는데 책을 둘 곳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올해들어 말씀을 가까이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서 밤마다 매일 말씀을 보고 있는데 좀 쉽게 접근하는 법이 없나 싶었던지 책방에가서 책을 사왔는데 [말씀에 빠지다]란 제목의 책을 사왔는데 너무 좋다고 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가끔은 정리가 필요합니다.

저는 마음이 심란할 때 방을 정리합니다.

서랍을 열어 버릴 것을 버리고, 정리를 마치고 나면 개운해집니다.

가끔 정리가 필요한 것은 '개운한 맛' 때문일 것입니다.

그 개운함을 맛보기 위해 투자한 시간들은 나의 개움함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에게 개운함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잘 정리하며 가야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집 정리도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하는 것은, 환경에의한 서로의 불편함이 불만과 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서로를 위한 배려는 큰 것이 아닌 소소한 것들에 의한 집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소한 것들을 잘 정리하며, 챙기며 갈 때 하나가 되는 길이라는 사실.


#-오늘의 기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봄을 재촉하는 비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비로인하여 득을 보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득을 보는 이들의 얼굴에 새겨질 웃음, 그 웃음으로 충분한

주님! 제게도 웃을 수 있는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감사의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불현듯 찾아온 손님과 같은 조건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감사의 조건들로 넘치고, 안에서 새어나오는 조건은 찬양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찬양하며 보내는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찬양이 내 입에 가득한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