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하나를 선물받았습니다. 그곳에는 선물한 분의 마음이 들어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상자를 이내 열어볼 수 없었습니다.

그 상자 속에 들어있는 의미가 뭔지 알기 때문입니다.


주일에 교회학교 친구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지지난 주에 제가 편지를 주었었거든요.

"편지를 받고난 소감이 있었을 텐데?" 어려운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이 이랬습니다.

"하도 오랜만에 받아본 편지라" 그러더니 이어서 "깊이 생각해야 할 것 같아서 가방에 넣고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쓴 편지의 내용은 '네가 나를 기대하게 만든다!'

'과연 내가 기대하게 만든 것이 있었나?' 이런 물음을 자신에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상자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상자를 하나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 상자 속에는 선물한 분의 마음이 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상자를 이내 열어볼 수 없었습니다.

"네가 나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 문장에 이내 답할 수 없었던 친구의 마음처럼

제 마음이 그런 마음이어서 이내 상자를 열어볼 수 없었습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의미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만큼 사랑해주었는데 요만큼의 여유를 가질 수 없느냐"는


감정에 패했을 때 소중한 것을 놓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감정에 패하고 있을 때 많이 속상합니다.


오늘의 기도; 상자 안에 가득 든 주님의 사랑,

그 사랑을 많이 받고도 넉넉하게 마음을 쓰지 못하는 나.

결국 그 선택은 고스란히 내 아픔으로 돌아와, 나를 더 아프게 만드는

주님! 제게 넉넉한 마음을 주옵소서.

받아들임이 원만한 이해를 요구할 때 제 감정에 지지않게 하시고,

넉넉함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주장하여 주옵소서.

내 안에 천국이 있음으로 기뻐하게 하시고,

그 기쁨이 나를 세워가는 무기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기쁨의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기쁨의 하루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