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그냥 지나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냥 의미없이 지나가는 시간같아도, 그 시간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주제들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


오늘도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많이 추었지만, 아내이기에 해야할 일을 하며, 엄마 이기에 해야할 일을 하며 보냈습니다.

그 시간들이 의미없이 지나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의미 없이 보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내라는 존재, 엄마라는 존재이유를 안다면 그 누구도 의미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 의미 없다 여겨서도 안 됩니다.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할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남편과 자식이 밖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나가서 일을 하지 않아도

남편의 일상 속에는 내가 있고, 자식의 일상 속에도 내가 있어서 건강한 가정이된다는 것.


오늘도 별 것 아닌 일들을 하며 보냈습니다.


빨래를 하고, 이부자리를 밖에 널고,

빨이논 남편의 바지를 다리고, 손수건을 다리며

딸의 방을 치우고, 먼지를 털어내며

방 공기의 순환을 위해 선풍기를 틀어 놓기도 하며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때론 용서를 깔고 가지 않으면 용서할 수 없고,

이해를 깔고 가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연출도 일어나지만,


영원히 완성될 수 없다는 것에 던지는 한 마디

가정? 그 둥지가 있어 사는 이유가 된다고